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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에 매몰된 ‘빼기 교육’에…미적분도 대학가서 배우는 韓 교육

19.06.2026 1분 읽기

“한국은 중고교에서 학습 범위를 줄이는 ‘빼기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시험범위를 계속 줄이다 보니 배워야 하는 범위는 배우지 못해 결국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도 기초학력 부족 문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혜정 교육과 혁신연구소 소장은 한국 중등 교육이 이른바 ‘빼기 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커리큘럼이 계속 된다면 대학은 물론 국가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의 중등 교육이 뛰어난 인재를 길러내는 ’수월성’ 보다는 입시 제도의 ‘공정성’에 집중하며 고등교육마저 하향평준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202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부터는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을 없애 대학들은 이공계 신입생 대상의 심화 물리나 화학 과목 개설을 늘려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교육감 자리 중 10개를 차지한 진보 교육감들이 앞서 자율형 사립고 폐지 등을 공약해 한국 교육의 수월성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 등 입시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탐구 영역 사회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이 가속화 되며 기초과학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이공계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탐런은 몇년전 정부가 인문계열 학생들도 자연 계열 학과에 지원이 가능토록 대학들을 압박한 후 매년 심해지고 있다. 실제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대학은 2025학년도부터 탐구영역에서 사회를 택한 학생도 자연계열 학과 지원이 가능케 했다. 이에 따라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를 택한 학생이 2024년 51.9%에서 2025년 59.7%, 2026년 66.9%로 빠르게 늘고 있다. 사탐 과목은 과탐 과목 대비 필요 공부량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데다 응시생 수가 많아 상위 등급을 노리는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사탐런을 택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학생들의 전략적 선택은 국내 이공계 대학 학생의 기초과학 역량 저하로 이어진다.

여기에 더해 수학 선택과목에서도 ‘물리학의 기초 언어’라 할 수 있는 미적분이 아닌 미적분 대비 학습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확률과 통계를 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실제 연도별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2024년 25.8%에 불과했지만 올해 모의평가에서는 관련 비중이 50.3%로 2년만에 2배로 껑충 뛰었다. 이 때문에 주요 대학들은 이공계 신입생을 대상으로 기본수학·기본물리학·기본화학과 같은 과목을 입학직전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이수토록 권장 중이며 수학1·2, 물리학1·2, 화학1·2 등을 학부 1학년 과정에서 가르치고 있다. 임성일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1학년들 중에 기초 과학 분야가 제대로 공부가 안돼 있는 학생이 많아 명예교수나 강사분들이 주로 그런 학생을 가르치며 전임교수는 2~4학년 학생 수업에 배치된다”며 “학생들의 학습 역량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며 2028학년도 부터 탐구영역 공통과목이 도입되면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물리나 화학 등 일부 심화 과목에는 별도 평가 체제 도입 등을 통해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에서 최소한의 기초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경훈 한국교육개발원 본부장은 “지금까지 한국 중등 교육은 선발 중심의 공정성에 치중돼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수월성 분야에 대한 정책이 부족했다”며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 등을 참조로 수월성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대입에서는 수능을 공통교과 중심의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대신 심화 과목 평가에는 서술이나 논술형 방식을 도입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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