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부 가구 10쌍 중 6쌍은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주거비, 교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아이가 어린 가구에서도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생계의 기본 조건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는 378만 5000가구로 1년 전보다 15만 3000가구 줄었다.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228만 7000가구로 같은 기간 1만 7000가구 감소했다.
겉으로 보면 자녀 있는 맞벌이 가구도 줄었다. 하지만 비중으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지난해 60.4%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올랐다. 관련 통계상 처음으로 60%선을 넘은 것이다.
맞벌이 비중을 끌어올린 것은 비맞벌이 가구의 급감이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비맞벌이 가구는 2024년 163만 3000가구에서 지난해 149만 7000가구로 13만 6000가구 줄었다. 맞벌이 가구 감소 폭의 8배에 달한다. 아이 있는 가구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외벌이 가구가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영유아 자녀를 둔 가구다. 막내 자녀가 6세 이하인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지난해 56.5%로 전년보다 3.3%포인트 뛰었다. 막내가 7~12세인 가구는 61.2%로 1.4%포인트, 13~17세인 가구는 64.5%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맞벌이 비중 자체는 중고등학생 자녀 가구가 가장 높았지만 증가 속도는 6세 이하 자녀 가구가 가장 빨랐다.
이는 육아 부담이 큰 시기에도 한쪽이 일을 그만두기 어려운 가구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상 자녀가 어릴수록 돌봄 부담 때문에 한 명이 육아를 맡고 한 명이 생계를 책임지는 외벌이 구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활비와 주거비, 교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아이가 어려도 부부가 모두 일터에 남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자녀 수별로는 2자녀 가구의 맞벌이 비중이 가장 높았다. 18세 미만 자녀가 2명인 유배우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61.5%였다. 자녀가 1명인 가구는 60.4%, 3명 이상인 가구는 54.4%였다. 2자녀 가구와 3자녀 이상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각각 2.2%포인트씩 상승했다.
다만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가구의 근로시간은 소폭 줄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6시간으로 전년보다 0.4시간 감소했다. 남자는 42.1시간, 여자는 35.1시간으로 각각 0.3시간, 0.6시간 줄었다. 부부가 모두 일하는 가구는 늘었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부담이 근로시간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부부 가구에서도 맞벌이 비중은 상승했다. 지난해 유배우 가구는 1265만 가구로 전년보다 2만 2000가구 줄었지만 맞벌이 가구는 615만 3000가구로 6만 7000가구 늘었다. 이에 따라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48.6%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의 맞벌이 비중이 높았다. 가구주가 30~39세인 유배우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63.3%로 가장 높았다. 40~49세도 61.3%로 60%를 웃돌았다. 50~59세는 58.6%, 60세 이상은 32.2%였다.
1인 가구도 계속 늘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821만 5000가구로 전년보다 21만 2000가구 증가했다. 이 중 취업가구는 519만 8000가구로 9만 8000가구 늘었다. 다만 1인 가구 중 취업가구 비중은 63.3%로 0.4%포인트 하락했다.
1인 임금근로자 가구의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 원 미만 구간이 29.5%로 가장 많았다. 300만~400만 원 미만은 26.4%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200만~300만 원 미만 비중은 낮아졌고 300만~400만 원 미만과 400만 원 이상 비중은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