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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판 1만원 눈앞…장바구니 물가 넘어 외식업계 ‘비상’

18.06.2026 1분 읽기

“예전엔 계란 한 판을 별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요즘은 가격표부터 확인하게 돼요.”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대형마트 계란 매대 앞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아침마다 삶은 계란을 챙겨 먹었는데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30구 대신 10구 제품을 사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매장 냉장 진열대에는 30구 기준 1만 원 안팎의 계란 제품이 다수 진열돼 있었지만, 비교적 저렴한 7000~9000원대 상품은 상당수 품절 상태였다. 소비자들은 유정란이나 동물복지란보다 일반란을 먼저 살펴보거나, 대용량 대신 소포장 제품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급식업계와 외식업계 전반에도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 단체급식 업체들은 메뉴 구성을 조정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공급처를 늘리거나 마진을 줄이며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특란 30구 기준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이달 17일 기준 749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6499원)보다 15.4% 오른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계란 가격은 2월 6561원, 3월 6843원, 4월 6968원, 5월 7404원, 6월 7499원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겨울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 수급이 불안정해진 데다, 여름철을 앞두고 산란율이 낮아지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절기가 끝날 때까지 수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체급식업계는 계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현재 확보한 계란 물량이 평소 대비 30~40% 수준에 불과하다”며 “급식 단가가 정해진 일부 사업장에서는 두부와 버섯, 어묵 등을 활용해 단백질원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란 도매업체와 배송업체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업주들은 농장이나 1차 도매상과의 직거래를 알아보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던 계란말이와 계란프라이 등 계란 반찬을 유료 메뉴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계란은 가정과 외식업계 모두에서 사용량이 많은 대표 식재료인 만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외식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예전에는 거래처 한 곳에서만 계란을 공급받았지만 최근에는 매일 여러 업체에 시세를 문의하고 있다”며 “김밥은 계란 사용량을 줄일 수 없어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메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제빵점을 운영하는 B씨도 “빵과 쿠키, 카스텔라 등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을 찾기 어렵다”며 “밀가루와 버터 가격도 오른 상황에서 계란값까지 뛰어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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