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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 스토킹 노출되는 기자들…“공동 보호체계 필요”

17.06.2026 1분 읽기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스토킹, 온라인 괴롭힘 같은 피해에 노출되는 사태를 막으려면 언론사, 플랫폼,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여성기자협회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2026 포럼W: 위협 받는 기자들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스토킹, 디지털 성폭력, 온라인 괴롭힘 등 기자들이 취재·보도 과정에서 겪는 위협을 점검하고 뉴스룸과 정부 차원의 보호 체계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곽아람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는 ‘기자가 스토킹 피해자가 되었을 때’라는 제목으로 직접 겪은 스토킹 피해와 형사 소송·재판 과정에서 겪은 불합리하고 부당한 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곽 기자는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여성 기자와 남성 기자가 살고 있는 세상은 완전히 다르고, 여성 기자가 속한 세상이 훨씬 폭력적”이라며 “취재 과정에서 발생한 범죄 피해를 개인의 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사내 신고 가이드라인과 법률 지원 체계 마련을 강조했다.

곽 기자는 “현행 시스템에서 피해자는 재판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척된다. 이런 시스템에서 피해자는 보호받기 힘들다”며 “시스템을 감시하고 부조리를 바로잡는 언론 본연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6년간 경험한 피해와 형사 소송·재판을 다룬 르포르타주 ‘탁월한 피해자’를 출간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사라지는 목소리들, 지켜야 할 뉴스룸’을 주제로 발표했다. 허 연구관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 환경에서 여성 기자를 향한 온라인 폭력이 공론장을 위축시키는 구조적 위험에 대해 논했다. 해외 주요 언론사의 대응 체계를 들며 ‘기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허 연구관은 “여성이 더 잘 알고, 더 오래 보고, 더 많이 연결해야 할 분야일수록 여성 기자가 더 위험해지는 역설이 생긴다”며 “이게 해소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피해에 대해 더 적게, 더 단편적으로, 더 왜곡된 방식으로 보게 되고 교제 폭력, 교제 살인, 혐오범죄를 사회가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사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테크 플랫폼, 공공기관과의 직통 채널 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공동 보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선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은 “피해를 당한 기자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제대로 구제받은 사례는 많지 않다”며 “이번 포럼이 보다 안전한 일터와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포럼W는 한국여성기자협회가 언론계 주요 현안과 뉴스룸 문화 개선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번 포럼W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 지원을 받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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