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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 “미래 걸린 반도체 사업…흔들림 없이 추진”

16.06.2026 1분 읽기

이상일 용인시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용인 민심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경기도지사와 도교육감, 도의원, 시의회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 후보들이 우세를 점한 가운데 이상일 용인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다. 더구나 사상 첫 재선 용인시장이다. 정치 지형과 다른 선택을 한 유권자들은 권력 집중을 견제하는 동시에 지역 핵심 현안의 연속성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시장은 12일 기흥구 동백동 민생현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용인의 미래가 걸린 초대형 반도체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는 ‘힘 있는 여당 시장’을 내세웠다. 반면 이 시장은 자신이 ‘시민과 함께 일하는 시장’임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벌였다. 그는 “시민들이 매우 용의주도한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며 “도지사와 의회는 다른 정당을 택하면서도 시장은 저를 뽑은 것은 견제와 균형 속에서 시정을 운영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재선에 성공한 구체적인 배경으로는 ‘반도체 프로젝트’를 꼽았다. 용인에서는 삼성전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 중심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두 개의 대형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초 불거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방 이전 가능성 논란은 지역 사회에 상당한 위기감과 결집 효과를 불러왔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2023년 국가산단 발표 이후 사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기업, 정치권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조율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사업의 중요성과 현실적 리스크를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은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기흥구의 기존 반도체 산업 기반 위에 처인구 일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도시의 중심축 자체가 이동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인구 유입, 주택 수요 증가, 교통 인프라 부담, 교육·의료·문화 시설 확충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이다. 단순한 산업단지 개발을 넘어 도시 전체의 체질을 바꾸는 과제가 놓여 있는 셈이다.

이 시장은 이러한 복합 과제를 풀기 위한 해법으로 ‘협치’를 제시했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는 지방정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는 사업으로, 중앙정부의 정책 지원과 국회의 입법, 경기도의 행정 협력, 시·도의회의 예산 뒷받침이 모두 필요하다. 그는 “반도체는 대한민국 수출과 산업 경쟁력을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정권 변화나 정치 환경에 따라 좌우될 수 없다”며 “정파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용인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등으로 세수 확대가 예상된다. 내년 예상 세수만 약 5500억 원 수준이다. 향후 국가산단과 반도체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면 세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재정이 늘어나는 것보다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교육을 비롯해 문화·예술·체육 인프라 확충과 함께 교통망 개선, 미래 인재 양성에 재원을 전략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선 9기 시정 비전으로는 ‘150만 광역시 도약’을 제시했다. 현재 수립 중인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은 이러한 변화를 체계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청사진이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헬스 등 미래 산업을 연계해 산업 생태계를 다변화하고, 자족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들어설 처인구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이 예상되지만, 각종 도시 인프라 확충과 난개발 방지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시장은 “도시개발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용인을 단순한 산업도시가 아닌, 일자리와 삶의 질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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