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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에 원전 8기분 해상풍력 뜬다…알루미늄 케이블 등 신기술도 총집결

16.06.2026 1분 읽기

16일 전남 여수 엑스포 박람회장에서 열린 ‘2026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장 한편에 전시된 고압직류송전(HVDC) 송전선 모형들 사이에서 은백색으로 빛나는 한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기존 송전선은 전도성이 우수한 구리로 만드는 게 글로벌 표준으로 통했다. 하지만 대한전선이 만든 이 제품은 값비싼 구리 대신 알루미늄으로 전선을 채워 가격을 확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전시회에서 만난 대한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구리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신제품은 사업 비용에 민감한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내년 중 직류(DC) 송전선 제작에 특화된 당진2공장을 신설해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87m의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를 세워 1만 2000톤짜리 송전선 묶음을 생산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국내 양대 풍력 터빈 제조사인 유니슨은 부스에 실제 10㎿(메가와트) 풍력발전소를 75대1로 축소한 모형을 전시해두고 있었다. 유니슨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 터빈의 약 30%는 유니슨이 공급했다”며 “6년 만에 자체 개발한 10㎿급 터빈은 향후 국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곳곳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비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이기 위해 터빈 대형화를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맞춰 두산에너빌리티는 독일 지멘스가메사와 손잡고 14㎿짜리 대형 터빈을 국내 생산한다. 유니슨은 독일 벤시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13.6㎿ 터빈을 여수 광평(816㎿) 해상풍력 사업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항로표지 시스템 전문 제작 업체인 MSL테크놀로지는 해상 구조물에 △광파표지기 △음파표지기 △등명기(전등) △레이더 비콘 △조사등 △식별판 등 6가지 표지 시스템을 달아 실시간 관리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야간이나 안개가 꼈을 때 등명기의 빛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도 음파·광파·레이더를 활용해 선박이 항해 중 구조물과 충돌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외부 전원 공급 없이도 무사히 작동하도록 태양광 패널을 덧붙인 것이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라 선박위치정보(AIS)와 연계해 선박이 구조물에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하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경보를 보내는 방식의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도 대거 참여했다. 해상풍력 사업의 선봉에 서고 있는 신안군이 대표적이다.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군 내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설비용량은 총 8.2GW(기가와트)로 원전 8기분에 달한다. 인접해 있는 한빛원자력본부보다 더 많은 발전설비가 신안군 해상에 들어선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안군은 해상풍력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연간 3.7GW 규모의 설비를 공급할 수 있는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고 주민 참여형 이익 공유 모델을 적극 활용해 해상풍력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강학 풍력산업협회 회장은 “삼면이 바다라는 좋은 입지에 세계적인 조선 해양 플랜트 기술이 더해지면 해상풍력은 제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한국의 미래산업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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