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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AI비서’ 연내 나온다

15.06.2026 1분 읽기

정부가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챗GPT·에이전트 서비스 ‘모두의 AI’를 연내 선보인다. 이를 위해 국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역량을 총동원한다. 현재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모델뿐 아니라 카카오의 ‘카나나’ 등 여러 국산 AI 모델을 폭넓게 활용해 완성도 높은 대국민 AI 서비스를 빠르게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앤스로픽 미토스 모델 수출 통제 등 최근 미국의 최첨단 AI 모델 접근 제한 조치를 계기로 ‘소버린 AI’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AI 생태계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이달 내 ‘모두의 AI’ 사업 수행기관 선정 공고를 내고 참여할 기업 컨소시엄을 공모한다. 컨소시엄에는 국가대표 AI프로젝트인 ‘독자AI파운데이션모델(독파모)’ 참여 기업뿐 아니라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4월부터 두 차례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 AI는 국내 AI 모델을 활용해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챗GPT 서비스다. 과기정통부는 질문에 답하는 범용 AI 서비스를 기본으로 교육·공공·생활·산업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에이전트 기능을 붙이는 방향의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복잡한 행정·사무 서류를 대신 작성하거나 고령층·소상공인·산업 현장 종사자의 업무를 돕는 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독파모 2차전에 참여하는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정예팀 중 한 곳이 자체 모델을 활용해 모두의 AI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등 1차 평가에서 탈락한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여러 국산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조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독파모 오픈소스 모델을 비롯한 국산 LLM을 활용한다면 독파모 컨소시엄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기업이든 지원할 수 있다. 예컨대 독파모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업이 기존 독파모 컨소시엄 소속 기업과 손잡고 업스테이지의 ‘솔라’,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 등 복수 모델을 혼용한 서비스를 제안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참여 조건을 유연하게 검토하는 것은 국내 AI 생태계를 넓히는 동시에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기 위해서다. 독파모 2차전에 참여 중인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하루 단위로 급변하는 AI 시장에서 최첨단 모델을 쓰지 못하는 서비스 기업은 경쟁력을 잃는다”며 “업데이트되는 국산 모델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열어두는 방향이 맞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이 최상위 AI 모델에 접근 제한을 걸면서 해외 의존 없이 운용 가능한 AI 인프라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최근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앤로픽의 최신 AI 모델에 대한 외국인 접근 차단 및 수출 통제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도 AI를 공공인프라로 바라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AI도 필요에 따라 국가전략물자처럼 자국 이익에 맞춰 통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소버린 AI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국방·의료·연구·행정 등에 필요한 모델은 해외 접속이 끊겨도 작동할 수 있도록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다수 기업은 ‘모두의 AI’ 컨소시엄 참여에 긍정적이지만, 일부 대기업에서는 내부 프로세스상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구현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통상 컨소시엄 선정에 약 1개월 반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수행 기업은 빨라도 7월 말 이후에야 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 이 경우 연내 출시까지 남은 기간은 4개월 안팎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소 2028년까지 서비스를 무상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익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독파모 참여 기업 관계자는 “한국의 프론티어 모델과 서비스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좋은 기회지만 현실적 수익성과 촉박한 준비 기간이 부담”이라며 “세부 사업 요건을 보고 참여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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