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미콘운송노조와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이 운반비 인상안에 재합의했다. 인상 폭은 기존 안을 유지하되 계약기간을 조정해 절충안을 마련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제조사와 레미콘운송노조 협상단은 이날 밤늦게 국토교통부 중재 아래 진행된 협상에서 운반비를 회전당 4200원(5.5%)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은 운반비 인상 폭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적용 기간을 줄인 것이 핵심이다. 인상된 운반비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8개월간 적용된다.
노사는 앞서 지난 9일에도 회전당 4200원 인상안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이튿날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3%, 찬성 30.6%로 부결됐다.
이후 협상이 중단되고 운송 거부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차질이 확산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도 영향을 받았으며, 일부 현장에서는 예정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제조사들은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직후 추가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운송 거부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노조가 요구해온 수도권 14개 지부 통합교섭을 수용했음에도 합의안이 부결됐다며 향후 권역별 협상 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물밑 중재를 이어가면서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결국 계약기간을 기존 1년에서 8개월로 줄이는 방식으로 재합의에 이르렀다. 운반비 인상 폭은 유지하되 적용 기간을 단축해 노조 측이 사실상 조기 재협상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전국레미콘운송노조는 1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수도권 레미콘 운송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정부와 주요 경제단체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합의안이 조속히 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일주일 가까이 이어진 수도권 레미콘 운송 차질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