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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캐시카우’

14.06.2026 1분 읽기

한영일

논설위원

이달 12일 뉴욕 나스닥 시장의 개장 종소리는 인류 우주 산업사에 하나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만하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인 7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화성으로 가자’를 외쳐온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우주행 로켓에 자본이라는 연료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이번 상장의 또 다른 면을 응시할 필요가 있다. 지구 전체를 데이터망으로 연결한 우주 인프라 권력, 바로 스타링크다.

스페이스X의 3대 핵심 축인 로켓, 위성, 인공지능(AI) 가운데 현재 이익을 내는 부문은 스타링크뿐이다. 지난해 스페이스X 전체 매출 187억 달러 중 위성 인터넷 비중은 61%에 달했다. 매출 규모가 로켓 발사(22%)와 AI(17%) 부문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유일한 캐시카우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억 달러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31억 달러에 달했다. 초대형 로켓 ‘스타십’ 개발과 AI 인프라 구축에만 150억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탓이다. 끝없는 자본 지출을 메우고 상장을 가능하게 한 숨은 동력이 바로 지난해 44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스타링크다.

지구 저궤도에 9600개의 위성을 띄운 스타링크는 전 세계 164개국에서 103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해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165회의 로켓 발사 중 120여 회는 스타링크를 위한 것이었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초토화된 우크라이나군 지상 통신망을 대신하면서 전장의 판도까지 바꿔 놓았다.

한국도 이미 스타링크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다. 지금은 스타링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통신 업계가 언제든 냉혹한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다가올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의 핵심은 저궤도 위성 통신이다. 스타링크가 짜놓은 우주 독점망에 종속되지 않도록 독자적인 위성 인프라 구축과 우주 영토 주권 확보에 나서야 할 때다. 스페이스X 상장을 넋 놓고 바라봐서만은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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