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서울 잠실과 송파 지역을 두고 자산관리(WM) 영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고액자산가가 많았던 지역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와 잠실 르엘 등 4500여 가구 규모 단지 입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같은 주요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이 더해졌다.
실제로 KB증권이 지난달 13일 잠실롯데 프라이빗뱅킹(PB)센터와 송파지점을 통합한 잠실지점을 새로 열었다. 우리은행도 맞불을 놓았다. 약 일주일 뒤인 지난달 21일 롯데월드타워에 ‘투체어스W 잠실’을 연 것이다.
이지애 우리은행 투체어스W 잠실센터장은 14일 “다주택자 규제와 세제 변화에 부동산 매도 상담이 늘었고 해당 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식이나 달러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체어스W는 PB를 중심으로 세무·부동산 전문가가 협업해 상속·증여와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종합적으로 자문하는 고액자산가 특화 채널이다. 투체어스W 잠실에는 이 센터장을 비롯해 PB지점장과 PB팀장 등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세무 전문가 3명, 부동산 전문가 2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전문성을 높였다.
이 센터장은 “압구정과 청담이 오너가와 상속형 자산가 중심이라면 잠실은 전문직과 자수성가형 고객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연령대도 젊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만큼 리스크 관리와 자산 배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본점 포트폴리오 매니저(PM)와 함께 고객 자산 리밸런싱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점을 이끄는 이 센터장은 우리은행 WM 분야 베테랑으로 꼽힌다. 2017년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 PB팀장을 시작으로 청담·압구정 투체어스W 지점장을 거쳤다. 그는 “최근에는 절세보다 자산 증식까지 고려한 조기 증여 상담이 늘고 있다”며 “젊은 자산가 비중이 높은 잠실 지역에서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고객마다 자산 규모와 투자 목적이 다른 만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은행은 잠실점을 시작으로 강남 반포 등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WM 특화채널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투체어스W 채널을 통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