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3주년 기념일인 13일 부산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 아미(ARMY·팬덤명)들이 몰려든 것. 그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까지 덩달아 화제다. 뷔의 본명인 ‘김태형’과 롯데 김태형 감독의 이름이 같고, 유니폼 색상까지 보라색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BTS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에는 이른 시간부터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치열한 티켓 경쟁을 뚫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경기장 인근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거나 굿즈를 교환하며 공연 시작을 기다렸다.
이번 공연은 BTS 데뷔 13주년 기념일에 맞춰 열린 만큼 의미를 더했다. 특히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 ‘아리랑’ 앨범 콘셉트에 맞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해외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BTS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동안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0만명이 넘는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멤버들은 전날 공연에서 관객 전원에게 하늘색 양산과 투명 가방 등을 선물로 나눠줬고, 팬들은 이를 활용해 뜨거운 햇볕을 피하며 입장 시간을 기다렸다.
공연장 주변에서는 BTS 공식 굿즈 티셔츠를 입고 키링과 포토카드로 가방을 꾸민 팬들이 눈에 띄었다. 태극 문양이 들어간 부채를 들고 다니거나 각국 전통 의상을 입은 채 신곡 ‘훌리건(Hooligan)’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부산 곳곳이 BTS 축제장…‘아리랑’ 효과=공연장을 넘어 부산 전역도 BTS 축제 열기로 달아올랐다. 부산역에는 월드투어 ‘아리랑’ 포토존이 설치됐고, 공연장 인근 종합운동장역 벽면은 멤버들의 사진으로 채워졌다. 특히 부산 출신 멤버인 지민과 정국의 사진 앞에는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팬들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역시 해외 팬들로 가득 찼다. 각국 언어가 뒤섞인 전동차 풍경은 마치 국제공항을 방불케 했다.
BTS는 지난 4월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6회에 걸친 스타디움급 월드투어 ‘아리랑’을 진행 중이다. K팝 그룹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부산을 주요 공연지로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관광 산업이 지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대인데, 관광은 결국 볼거리와 함께 여러 즐길 거리를 필요로 한다”며 “방탄소년단의 대규모 콘서트는 그런 것들을 충족시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태형에 보라색까지”…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뜻밖의 인기=이번 공연을 계기로 부산 연고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도 뜻밖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메타몽 컬래버 유니폼’이 BTS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
이유는 공교롭다.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이름이 김태형인데, BTS 멤버 뷔의 본명 역시 김태형이다. 여기에 BTS를 상징하는 색인 보라색과 메타몽 컬래버 유니폼의 보라색이 겹치면서 유니폼 뒤에 ‘김태형’을 마킹하면 마치 BTS 팬 유니폼처럼 보이게 된다.
게다가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어 부산 공연을 찾은 팬들이 기념품처럼 구매하기에도 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해당 유니폼을 구매하거나 착용한 인증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팬들은 “친구한테 알려줬더니 바로 사러 간다고 하더라”, “감독님도 같이 윈윈”, “생각도 못 했는데 딱 맞아떨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롯데 팬들 역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조합”이라며 유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