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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탈리아는 삼성에 특별한 나라”…페라리 “한국은 영감 주는 시장”

13.06.2026 1분 읽기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12일(현지시간)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소비재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 구상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미래산업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로마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협력 관계가 인공지능(AI)혁명과 공급망 재편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특히, 항공우주, AI, 반도체 등 첨략·첨단산업, 친환경 연료 등 에너지·인프라, 바이오, 뷰티, 푸드 등 미래유망 소비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 특별한 국가”라며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삼성 디자인 혁신의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삼성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과학기술 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혁신을 이끄는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성김 현대차 사장은 현대자동차는 양국 협력이 한국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의 디자인 협력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시대를 맞아 협력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이탈리아의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 노력에 공감을 표하며 AI와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이탈리아 디지털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종출 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항공우주 강국인 이탈리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며 이탈리아 기업 TASI 등과 정찰위성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한 경험을 소개했다. KAI는 앞으로도 공동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 의지가 이어졌다. LS는 이탈리아 기업 인수와 밀라노 연구개발(R&D)센터 설립 사례를 소개하며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중해 허브인 이탈리아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효성 역시 친환경 소재와 에너지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화학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친환경 원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와의 합작을 통해 바이오나프타와 지속가능항공유(SAF)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사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대표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소비재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제시됐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파스타의 종주국인 이탈리아와 한국의 라면 산업이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고, 코스맥스는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한 유럽 생산거점 확보 계획을 소개하며 K-뷰티와 이탈리아 화장품 산업 간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셀트리온은 이탈리아를 유럽 내 핵심 바이오 파트너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일한 스타트업 참가 기업인 큐어버스는 치매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성과를 소개하며 국내 기술로 시작한 연구가 이탈리아 안젤리니파마와 3억 6000만 달러 규모 기술 수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 같은 국가”라며 전동화와 디지털화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공동 연구개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선·방산 기업 핀칸티에리는 크루즈선과 군함, 차세대 해군 함정, 친환경 선박 분야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고, 키코밀라노는 K-뷰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측에서는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조르조 마르시아이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 리더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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