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 뒤, 양국이 아프리카에서 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이 아프리카 개발협력 정책협의회를 정례화 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시범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우간다, 에티오피아,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등지에서 커피 등 농업과 농촌개발, 디지털·교육훈련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대상국들이 아프리카의 주요 석유·가스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향후 에너지·공급망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멜로니 총리의 1월 방한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진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재확인하고 이 같은 개발협력을 비롯해 첨단 과학기술·ICT 협력, 사회연대경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분야 협력 등 총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개발협력 MOU는 멜로니 총리가 2024년부터 불법 난민 차단, 에너지 공급 다변화, 지역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아프리카 개발협력 전략 ‘마테이 플랜(Piano Mattei)’에 동참하기로 해 주목된다. 마테이 플랜의 투자 규모는 총 55억 유로(약 9조 원)에 달한다.
아울러 이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 문서도 채택했다. 이번 이 대통령 국빈 방문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협력 방안을 구체화 시킨 것이다. 각각의 MOU별 구체적 이행 계획과 정치, 경제, 과학, 문화, 교육, 국방, 안보 등 각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안이 담겼다. 양국은 정례적 고위급 방문을 통해 소통 역시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정상 외교를 경제협력 확대로 연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한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기조발언을 통해 인공지능(AI) 혁명과 공급망 재편으로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이 제조업 강국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첨단기술과 에너지,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에마누엘레 오를시니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핀칸티에리, 페라리, 에니라이브, 키코밀라노 등 대표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