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2분기에도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범용 D램·낸드플래시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 수준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5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조 7347억 원, 88조 3029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788% 급증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조 4135억 원, 64조 3195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적 전망에는 반도체 사업의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전사 영업이익의 약 95%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사업부에서 D램 약 60조∼70조 원, 낸드 약 20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HBM 판매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HBM 가격 역시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범용 D램 수익성이 HBM을 앞질렀지만, AI발 수요가 지속되면서 HBM 수요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66%·비메모리 포함)와 비슷하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영업이익률도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1분기(약 7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80%에 육박할 수 있다는 파격 전망도 나온다.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와 격차도 더욱 커질 수 있다. TSMC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56.5∼58.5%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당분간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장기 캐파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서 “메모리 병목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5년 동안 웨이퍼 기준 반도체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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