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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계절이 건네는 위로…이고은 에세이 ‘계절의 이유’

08.06.2026 1분 읽기

우리가 흘려보낸 계절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봄의 설렘과 아픔, 여름의 사랑과 이별, 가을의 기쁨과 슬픔, 겨울의 빛과 어둠.

이고은 작가는 에세이집 ‘계절의 이유’에서 지난 계절 속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마음 깊이 고여 있던 기억을 길어 올린다. 총 50개의 이야기에 담긴 계절의 기록은 어쩌면 작가 자신만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낸 시간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눈물과 웃음 그리고 상실과 만남은 우리 모두가 지닌 기억이다. ‘계절의 이유’는 이제 보내주어야 할 때가 된 지난 시절의 자신을 물결에 흘려보내야 하는 이유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본다.

“지금 이대로의 나 자신을 좋아하고, 내게 주어진 날들을 기쁘게 맞아들이는 일. 그렇게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지난 시절에 작별 인사를 전하며 과거가 현재·미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발견한다. 반복되는 계절은 단지 시간의 흐름만이 아니었다. 기억을 놓아준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계절이 들어올 자리를 마련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내일을, 그 평범한 일상을 묵묵히 살아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디선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흐르는 계절을 온전히 바라보는 마음을 담은 ‘계절의 이유’를 통해 독자는 저마다 계절의 이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의 시작부에는 화가이기도 한 작가가 직접 그린 사계절의 풍경을 4도 별지(16쪽) 인쇄로 구현해 담았다. 독자는 글을 마주하기 전 흐르듯 펼쳐지는 계절의 이미지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의 세계관에 몰입하게 된다.

이고은 작가는 홍익대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아티스트 그룹 DNDD를 설립했다. 전시, 디자인, 출판 등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를 담은 에세이 ‘산책가의 노래’를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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