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주말 사이 장중 1560원을 돌파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금융당국 수장들이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과 같은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을 용인하기 않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청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오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한 뒤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 부총리를 비롯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주간거래에서 1539.1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야간거래에서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았다가 1559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보다 19.9원이 뛰었다. 특히 장중 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6일(1597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최근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거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투명성을 높이고 역외 NDF 거래를 우리 외환시장으로 흡수하는 방안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외환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원화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이나 시장 교란 의심행위가 있는지를 한은·금감원 감사 등을 통해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환율 상승에 기대 수출기업들이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미루는 불법거래에 대해서도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을 통해 조사한다.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 전개 및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오늘 마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재정·실물 경제 등 국내 거시경제·금융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거시건전성 제고를 위해 각종 리스크의 종합적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초혁신경제와 구조 혁신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