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005930) 지부가 조합원의 연이은 이탈로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놓고 진행한 투표가 가결됐지만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 5만 8455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만 8881명으로 과반 기준인 6만 4441명에 미치지 못한다.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교섭 과정에서 조합원 수가 7만 6000명에 달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가 이에 올 4월 ‘과반 노조 및 근로자 대표’ 지위를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나온 후 조합원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1만 8000여 명이 노조를 탈퇴했고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이에 따라 향후 초기업노조는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에 2·3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 등과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아울러 초기업노조는 과반 노조로서 노조위원장이 근로자 위원을 직접 지명(위촉)해 노사협의회를 주도할 수 있었지만 향후에는 이 같은 권한이 없어져 노동자 대표로서 법적 정당성이 약화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업노조 내부에서는 조합원 탈퇴로 과반을 충족하지 못하니 반도체 부문을 기반으로 노조를 운영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