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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도 보여드리고파…차기작 성적 부담은 없어”

04.06.2026 1분 읽기

“지금까지는 단맛과 쓴맛 정도만 보여드린 것 같아요. 아직 매운맛을 비롯해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더 많습니다.”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와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의 연속 흥행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배우 박지훈(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악역이나 범죄 누아르 등 아직 저도 느껴보지 못한 맛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룹 워너원 출신인 그는 ‘약한 영웅’ 시리즈에서 성적 상위 1%의 모범생이지만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택한 연시은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이후 ‘왕사남’에서는 단종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번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연시은과 단종이 묵직하고 서늘한 ‘쓴맛’이었다면, ‘취사병’의 강성재는 밝고 사랑스러운 ‘단맛’에 가깝다. 박지훈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더 다양한 결의 캐릭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박지훈은 ‘왕과 사는 남자’로 1688만 관객을 모으며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취사병’까지 흥행 궤도에 올려놓으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연이은 성공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은 감사하지만 제 안에 변화는 없다”며 “늘 주어진 임무를 하는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작품의 성공을 개인의 공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으스대는 걸 보는 게 너무 싫다”며 “어깨에 힘이 들어간 제 모습을 상상하는 것조차 싫고 혐오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건데 혼자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취사병’에서 박지훈은 요리 능력을 얻게 된 이등병 강성재 역을 맡아 B급 감성과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미역을 온몸에 두른 채 등장하거나 등뼈 피리, 도토리묵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장면은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주목받은 상당수 장면은 의외로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등뼈 피리 장면도 현장에서 노래 하나만 틀어달라고 한 뒤 나온 아이디어”라며 “러시아 민속춤 같은 음악이 나오자 떠오르는 대로 연기했고 제작진이 그대로 살려주셨다”고 말했다. 코미디 연기의 비결에 대해서는 “무조건 과장하기보다 캐릭터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며 “시청자들이 단순히 웃기다기보다 ‘귀엽네’라고 느끼길 바랐다”고 전했다.

연이은 흥행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작품 제안도 쏟아지고 있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부터 악역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다”며 “책(대본)을 천천히 오랫동안 읽는 편이라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작의 흥행으로 인해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며 “작품은 작품대로 끝내고 다음 작품은 또 새롭게 시작하는 편이고 지금도 계속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내년이면 활동을 잠시 멈춰야 한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에는 정말 군대에 가야 한다”며 “해병대 수색대가 원래 꿈이었다. 지원했다가 떨어지더라도 해병대는 꼭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취사병의 소중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정말 알게 됐지만 원래 꿈은 해병대 수색대였다”며 웃었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맛들이 많다는 박지훈의 말처럼, 배우로서 그의 다음 변신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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