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신용자 대출금리 인상 폭이 저신용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4월에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14%로 1월(4.85%)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월별로는 2월 4.93%, 3월 5.03%로 석 달 연속 오름세다.
고신용 구간에서 상승세가 뚜렷했다. 최고신용자(신용점수 1000~951점) 평균 금리는 1월 4.38%에서 4월 4.54%로 0.16%포인트 올랐다. 950~901점 구간도 4.79%에서 4.95%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900~851점 구간은 5.28%에서 5.48%로 0.20%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저신용 구간에서는 오히려 금리가 낮아졌다. 최저신용자(신용점수 600점 이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월 8.89%에서 4월 8.07%로 하락했다. 650~601점 구간도 8.04%에서 7.64%로 0.40%포인트 낮아졌다. 700~651점 구간은 1월 7.42%에서 4월 7.43%로 사실상 제자리였다.
일부 은행에서는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의 평균금리가 중신용자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4월 취급한 최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7.40%로, 신용점수 701~750점 구간(7.58%)과 651~700점 구간(7.87%)보다 낮았다.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고신용자 구간에 더 뚜렷하게 반영된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점으로 활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1월 말 2.971%에서 4월 말 3.176%로 0.205%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신용자 대출에는 정책금융·서민금융 성격의 상품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시장금리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