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자인 대만 작가 양솽쯔가 “이번 수상이 대만 문학을 세계에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솽쯔는 1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에이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소설가지만 원래 문학 연구자로 출발했다”며 연구자와 소설가 두 가지 입장에서 부커상 수상 의미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장편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았다. 대만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이 책은 2024년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도 수상했다.
양솽쯔는 먼저 문학 연구자로서 “전미도서상과 인터내셔널 부커상 모두 작가와 번역가가 함께 받는 상”이라며 “영어판 번역가인 린킹의 역량이 충분히 상을 받을 만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소설가로서 수상 소감으로는 “대만을 위해 이 상을 받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작품이 여성 의제와 국가 폭력, 역사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마찬가지로 세계 문학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제 정세 속에서 대만은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며 “문학이라는 방법을 통해 대만의 다양한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 전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과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대만을 위해 상을 받고 싶다는 게 건강한 생각인지 물었는데, 왜 건강하지 않은 생각이라고 여기느냐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수상을 통해 대만 문학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대만은 하나의 작품으로 대표될 수 없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그의 대표작인 ‘1938 타이완 여행기’에 대해서는 “여행과 미식을 소재로 한 친숙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국가 정체성과 역사, 식민주의 문제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양솽쯔는 특히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다루는 식민지 역사와 권위주의 체제의 기억이 현재 대만 사회와도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은 1945년 이후에도 오랜 계엄 체제를 경험했다”며 “100년 전 식민지 시대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음식은 개인의 정체성뿐 아니라 계급, 민족, 성별과도 연결돼 있다”며 “결국 음식은 권력과 관계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