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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코로나 때보다 더 심하다” 곡소리…유류할증료 3배 뛰자 여행객들 발길 돌렸다

01.06.2026 1분 읽기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항공업계와 정유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는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여행 수요가 위축됐고, 관련 산업 생산 지표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항공운송업 생산지수는 468.5(2020년=100)로 전월 대비 13.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던 2021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하락세는 여객 부문이 주도했다. 여객운송업 생산은 한 달 만에 14.0% 줄어들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화물운송업은 3.4% 증가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배경에는 급등한 유류할증료가 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3월 최대 9만 9000원에서 4월 최대 30만 3000원으로 인상했다. 인천~뉴욕·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등 장거리 노선은 추가 부담금이 30만 원을 넘어서며 전월 대비 3.1배 뛰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고 25만 19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재 최고 단계인 33단계에 도달한 만큼 여행 수요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생산·수출·재고까지 동반 추락…정유업계도 ‘37년 만의 충격’

고유가 여파는 정유산업 전반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4월 석유정제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9.4% 감소하며 198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원유 공급 불안과 주요 정유시설 정기 보수가 동시에 겹치면서 생산 차질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 생산은 전월보다 22.4%, 경유 생산은 18.8% 감소했다. 모두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생산 감소는 출하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석유정제 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 17.9% 줄어들며 199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수 출하는 11.4%, 수출 출하는 25.1%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는 정부의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와 맞물려 더욱 두드러졌다. 재고 역시 5.9% 줄어들며 공급 여력까지 축소되는 모습이다.

고유가에 소비도 얼어붙어…“전쟁 끝나도 유가 불안은 계속”

에너지 가격 급등은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차량연료 소매판매액지수는 8.3% 감소하며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과 높은 주유비 부담이 겹치면서 운전자들의 소비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으로 중동전쟁 종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원유 공급망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 에너지 시설 피해 복구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정유업계는 물론 소비와 수출 전반에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고유가에 따른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경제 구석구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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