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정형 대비 금리 수준이 낮아 차주들의 쏠림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2.2%로 전월 대비 7.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해 2022년 7월(78.6%) 이후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52.2%로 전월보다 13.0%포인트 올랐다. 신규 주담대 중 변동금리가 절반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차주들이 변동형을 택한 것은 고정형 대비 금리가 싸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는 고정형이 연 4.34%, 변동형이 4.28%였다. 금리 수준 자체가 올라가면서 변동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싼 금리를 찾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고정형 금리인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일반 주담대로 좁히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고정형의 기준이 되는 장기채 금리가 변동형 기준인 단기채보다 높은 데 따른 구조적 차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변동형 대출 비중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변동금리는 시중금리 상승 시 이자 부담이 즉각 커지는 구조여서다. 실제로 신현송 한은 총재는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를 보나 성장·환율·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은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은은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 격차가 큰 만큼 차주들이 변동형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