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증가로 손실흡수력이 약화된 지방은행들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신호가 나올 경우 건전성 관리 부담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전북은행 등 국내 주요 지방은행 4곳의 올해 1분기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률(NPL 커버리지비율)은 91.60%로 집계됐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부실채권 대비 손실흡수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00% 아래로 내려가면 건전성 부담이 커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3월 말 단순평균 적립률인 153.82%와 비교하면 62.2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연체율 상승세도 뚜렷하다. 지방은행 4곳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모두 1%를 넘어섰다. 전북은행이 1.65%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행은 가파른 상승세 속에 1.21%를 기록했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역시 각각 1.17%, 1.05%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통상적인 연차율(0.2~0.3%)과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28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는 향후 지방은행 건전성 관리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환율과 물가 압박 여파로 한은이 연내 두 차례(총 0.50%포인트)가량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매파적 신호를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지방은행의 부담은 시중은행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지방은행은 구조적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 증가와 부실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지방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중·저신용자 익스포저 관리와 충당금 적립을 보다 보수적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금리 인상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리스크 관리 기조를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