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최근 일반 회원들도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하기로 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결국 마케팅 비용 부담이 업주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집단 반발에 나섰고, 쿠팡이츠 측은 “배달비 전액을 회사가 부담한다”며 정면 반박했다. 무료 배달과 관련된 공방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플랫폼 기업과 입점업체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8월까지 일반 회원에게도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제공하는 한시적 프로모션을 단행한다.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 배달 범위를 비회원까지 넓혀 사실상 전면 무료 배달 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쿠팡이츠는 이번 조치에 대해 “고유가·고물가 시기 소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무료 배달 경쟁이 소상공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등 단체는 전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 플랫폼의 기만적인 출혈 경쟁을 야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마케팅 비용은 중개 수수료 인상이나 광고비 유도, 배달 앱 노출 제한 등의 교묘한 방식으로 입점 매장에 전가돼 왔다”며 “소상공인들이 결국 대기업 플랫폼의 처분만 바라보는 ‘수수료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양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무료 배달은 입점 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독약 처방이자 플랫폼의 회원 확보용 판촉 행사일 뿐”이라며 동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쿠팡이츠는 프로모션 비용 전액을 본사가 감당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배달음식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프로모션과 관련해 고객이 지급해야 할 배달비 전액은 쿠팡이츠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공방의 핵심이 현재의 비용 부담 주체보다 향후 플랫폼이 취할 수익화 시나리오에 있다고 지적한다. 플랫폼 기업이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 확대 이후 광고 상품 강화나 수수료 체계 개편 등을 통해 비용을 회수하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참여연대가 지난해 10월 배달의민족 입점업체 3곳을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입접업체의 수수료 부담은 평균 3%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도입 직후인 2024년 4월 와우 멤버십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쿠팡이츠의 이번 프로모션이 종료되는 8월 이후의 행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본질은 비회원 무료 배달의 대가가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이나 마진 감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소비자가 누리는 혜택이 외식업주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로 하지 않도록 시장 감시와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