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과 항공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 소비자들이 국내 쇼핑과 내수 소비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이달 1~6일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음식점·카페·편의점·백화점·마트·주유·복합쇼핑몰 등 7대 업종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3.1%)의 두 배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주유 결제액 증가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백화점(28.6%)과 복합쇼핑몰(14.1%)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교사 선물 수요가 늘고 혼수 관련 명품·가전 구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해외 소비의 급감이다. 연휴 기간 해외 카드 결제액은 전년보다 8.1% 줄었고, 해외 송금 및 항공권 결제 회원 수는 29.7%나 폭락했다. 렌터카(-23.2%)와 해외 숙박(-16.5%) 등 여행 필수 업종도 동반 침체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 안팎을 유지하는 가운데 항공 유류할증료까지 급등하면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4월 유류할증료는 일부 노선에서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오르며 항공권 가격을 끌어올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얼어붙었던 경제 심리도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6.9포인트 반등한 106.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자, 5월 기준으로는 8년 만의 최고 수치다.
올해 1분기 깜짝 경제성장률(1.7%)과 최근 국내 증시 호조세가 맞물리며 현재경기판단(15포인트 상승)과 향후경기전망(14포인트 상승) 등 기대 지표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의 두 배에 가까운 1.7%를 기록하며 경기 개선 기대가 커졌고 증시 호조도 소비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