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이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 AI’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IT 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성숙도에 비해 과도한 성장률 홍보와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계한다. 기존 생성형 AI나 자동화 솔루션에도 ‘에이전트’라는 이름만 덧붙이는 이른바 ‘에이전트 워싱’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에이전트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일부는 실적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A 기업의 경우 자사의 AI 에이전트 수요가 시장에서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427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년 동기 해당 매출이 7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만큼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B 기업은 최근 자사 문서 검색·챗봇 서비스를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기존 질의응답형 생성형 AI에 외부 데이터 연동 기능을 추가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C기업은 ‘개인형 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없이 해외 대형언모델(LLM) 소프트웨어 호출(API) 구조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재 AI 에이전트 시장이 유의미한 실적으로 이어질 만큼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업무 자동화 기술 카문다(Camunda)의 ‘2026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및 자동화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71%의 조직이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지난 1년간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된 사례는 11%에 그쳤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생성형 AI 기능 일부만 추가해도 에이전틱 AI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다”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없이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현한 에이전트 AI의 경우 복합 추론·장기 계획 등 고도화 영역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