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를 기점으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각각 부산의 ‘심야버스’와 ‘통선(通船)’를 첫 행보로 택하며 민심 선점 경쟁에 나선다. 두 후보 모두 시민 삶의 최일선 현장을 첫 일정으로 선택했지만, 접근 방식은 엇갈렸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21일 0시 자갈치 신동아시장 앞에서 심야버스에 탑승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심야 시간대 이동하는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 민심을 듣겠다는 구상이다. 캠프 측은 “시민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현장 밀착형 선거의 출발점”이라며 “늦은 시간까지 생업을 이어가는 시민들의 목소리부터 듣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첫 일정은 민생·교통·생활정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특히 자갈치시장 일대는 관광객과 상인, 야간 이동 수요가 혼재한 지역으로 서민경제의 상징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현장형 후보’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전 후보는 같은 날 오전 6시50분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내 부산통선 사무실에서 통선 선장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통선은 부산항만에 정박한 선박과 육지를 오가며 선원·물자 등을 실어나르는 항만 운영의 핵심 수단이다. 전 후보는 항만 노동과 해양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부산 경제와 산업 재건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부산항의 ‘모세혈관’으로 불리는 통선 현장을 첫 일정으로 택한 것은 해양·물류 중심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 후보 측은 “부산항은 부산 경제의 심장”이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만을 움직이는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후보의 첫 일정이 이번 선거의 전략적 차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가 시민 일상과 생활 밀착형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면, 전 후보는 항만 중심의 경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첫 일정은 후보가 유권자에게 던지는 상징적 메시지”라며 “박 후보는 생활 속 민심, 전 후보는 부산항과 산업 현장을 각각 선점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