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추진하던 약 1조6000억원 규모 롯데렌탈(089860) 매각 논의를 중단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에 제동을 건 뒤 거래성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해서다.
롯데그룹은 18일 “거래 관련 제반 사항에 대해 양사 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롯데렌털 매각 논의는 지난해 3월 시작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제자리에서 다시 추진된다.
올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에 제동을 걸었던 점이 중단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 핵심 사업 위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28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으로 어피니티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어피니티는 당시 업계 2위 업체인 SK렌터카를 인수한 상태에서 국내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 렌털까지 인수를 추진했지만 공정위가 올 1월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두 업체를 모두 보유할 경우 장기 렌터카 시장 합산 점유율이 38%를 넘어 경쟁을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피니티 측은 이후 SK렌터카를 매도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묘수를 찾지 못했다. 롯데 측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심사결과를 수령한 이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더 이상 거래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다양한 잠재 투자자들과 협의해 롯데렌탈의 매각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측은 연내 롯데렌탈의 실적이 견고하고 성장세가 있는 만큼 연내 매각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렌탈의 지난해 매출 2조 9188억원에 당기순이익 1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23.4% 성장했다. 올 1분에는 매출이 6.6% 성장해 7309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중고차 B2C 사업 및 모빌리티 신사업 성과가 본격화되는 만큼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그룹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