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산업은 60년 동안 축적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문윤호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14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풀만호텔 남산룸에서 열린 ‘제27회 문구의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구인 약 15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한국문구인연합회 등 문구업계 3대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문윤호 이사장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문구산업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 대형 생활용품 유통업체 확산 등으로 문구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통 환경마저 변하며 전통 문구업체들이 고초를 겪고 있는 것이다.
문 이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K문구 동남아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고, 주요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해 수출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다국가진출형 전략 수출컨소시엄 주관단체로 K문구의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2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재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문구인에게 세 가지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을 통한 국내 제조 문구제품 공급 확대 △대형 유통업체 거래 시 적정 마진보장 가격정책 준수 △제조·유통 간 협력 강화와 상생 발전이다. 그는 “산업의 봄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한 곳에서 먼저 온다”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장낙전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K문구의 글로벌 진출, 다이어리 꾸미기 열풍, 만년필 사용 확산 등을 보며 분명한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또 “제조가 든든한 뿌리이자 심장이라면 유통은 그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혈관과 같은 역할”이라며 “K문구가 소모품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대변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조와 유통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재윤 중소기업중앙회 협동조합본부장은 “문구산업이 디자인과 기능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친환경 제품과 융합형 제품 개발이 문구 산업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 제조 노하우와 섬세한 품질에 수출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세계 시장에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구의날은 문구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9년부터 제정된 날로 2000년부터 기념식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대통령 표창, 산업통상자원부 표창, 중소벤처기업부 표창, 중소기업중앙회 표창 등 46명을 대상으로 시상이 있었다. 또 이동재 알파 회장이 설립한 연필장학재단의 장학증서 수여식도 함께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