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 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유가 급등으로 인한 재고 이익 증가로 2조 원을 돌파했다.
SK(034730) 이노베이션은 13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162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2% 증가한 24조 21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SK에너지가 영업이익 1조 2832억 원으로 실적 전체를 이끌었다. 이 중 유가 상승으로 인한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은 60% 수준인 약 7800억 원이다.
SK지오센트릭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로 영업이익 1275억 원을 달성했다. SK엔무브도 영업이익이 188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219억 원)보다 54.6% 증가했다. SK어스온도 유가 및 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개선으로 영업이익 64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실적 호조를 중동 사태 종료 시 유가 하락으로 소멸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번 전사 기준 재고 관련 손익은 1조 24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1198억 원이나 많다. 회사 관계자는 “래깅효과 및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수치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중동 정유 설비는 일일 기준 약 800만 배럴 규모의 차질이 발생했고, SK엔무브의 윤활유 제품 공장의 가동률도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사업 부문은 단기 시황 개선에도 사업 재편 계획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진행 중인 울산 산업 단지 구조조정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노사 간 입장 차이와 중동 사태로 논의가 일시 지연됐지만 연내 최종 개편안 도출을 목표로 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시황이 단기적으로 개선된 측면은 있으나 이를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며 “울산 지역 내 대규모 중장기 공급 부담에 대한 점검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어 구조 개편 필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호주 칼디타 바로사(CB) LNG 가스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CB 가스전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LNG 생산설비다. 핵심 설비인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장비(FPSO)의 안정화와 최적화 작업 중 가동 중단, 재가동이 이루어지면서 일정이 일부 지연됐지만 사측은 20년 이상 운영할 인프라 자산으로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