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교육 현장 인프라 혁신 작업에 뛰어 들었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캠퍼스에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수업 확산에 대응한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와 교육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디지털 수업과 고해상도 영상 콘텐츠, 생성형 AI 활용이 늘면서 교실 내 데이터 트래픽이 빠르게 증가하자 통신업계가 교육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고려대 서울캠퍼스에 태양광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된 전력을 학교 운영에 직접 활용하는 에너지 모델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고려대 서울캠퍼스의 친환경 에너지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협력이다. 경영본관과 라이시움 등 고려대 서울캠퍼스 내 20개 건물 옥상에 약 1.8㎿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한다. 발전 설비 설치뿐 아니라 운영 시스템 구축까지 포함한 통합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캠퍼스 내 유휴 공간인 건물 옥상을 친환경 에너지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고, 생산한 전력을 학교 운영에 직접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텔레콤은 발전량과 설비 상태, 에너지 사용 현황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제어·모니터링 시스템도 함께 구축한다. 이를 통해 고려대는 탄소중립 실천과 지속 가능한 캠퍼스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학교 측은 “연간 약 1069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예상된다”며 “연평균 약 3억 5000만 원 수준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도 학교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장비보다 2배 빠른 5Gbps급 속도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장비 ‘5기가 PoE 스위치’를 개발했다. PoE 스위치는 랜선을 통해 데이터와 전력을 동시에 공급하는 장비로, 학교 내 무선접속장치(AP),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데 활용된다. 해당 장비는 교실 내 무선 기기 증가, 고해상도 영상 수업, 생성형 AI 활용 수업 등으로 급증하는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유지보수 기능도 강화해 관리자가 교실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장애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현장 인프라 구축은 최근 통신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KT는 최근 AI 교육 실습 도구인 ‘AIDU’의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을 무상 배포했다. AIDU는 코딩이 익숙하지 않은 비전공자를 위한 AI 실습 도구로, KT가 사무직 직원의 AI 교육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중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AI 교육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제주교육청과 손잡고 AI 기반 교사 행정관리 서비스 ‘유플러스 슈퍼스쿨’을 시범 도입하는 등 공교육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통신사들이 교육 현장에 주목하는 것은 학교가 단순 회선 공급처를 넘어 AI·클라우드·네트워크 등을 결합한 종합 B2B 시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디지털 수업과 생성형 AI 활용이 늘면서 교실 내 데이터 트래픽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학내망 고도화와 유지보수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어 교육 인프라가 통신업계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