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백화점이 내국인에다 외국인까지 소비에 가세하며 성장세를 주도했고, 마트와 홈쇼핑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이란 전쟁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1일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5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2075억 원)를 약 22%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 늘어난 3조 5816억 원, 당기순이익은 694% 급증한 1439억 원을 달성했다.
백화점 사업부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백화점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2% 늘어난 8723억 원, 영업이익은 47.1% 증가한 1912억 원이었다. 특히 외국인 고객 매출이 92% 늘어나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1분기 전국에 있는 백화점 30곳, 쇼핑몰 10곳, 아울렛 17곳 등 57개 점포 가운데 가운데 53개의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매출 성장세가 나타난 것은 외국인 수요 뿐 아니라 전체적인 내수 소비가 바탕이 됐다는 의미”라며 “소비 양극화 추세 속에서 고마진 패션 상품군의 판매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13% 늘었다”고 설명했다.
마트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마트 부문은 1분기 매출액이 1조 5256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8억 원으로 20.2% 성장했다. 홈쇼핑 부문 역시 건강기능식품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린 효과로 영업이익이 1년 전 121억 원에서 264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다만 롯데슈퍼는 영업이익이 30.7% 감소하며 22억 원에 그쳤고, e커머스와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롯데쇼핑의 전반적인 실적 호조의 배경이 증시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심리가 유지되는 이면에는 증시 호조 영향도 존재한다”며 “마트의 실적이 줄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를 고려할 때 이란전쟁 및 고유가 변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롯데쇼핑의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 시장 역시 롯데쇼핑의 새로운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49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백화점 부문 베트남 매출 성장률은 28%에 이르렀다. 마트 부문도 베트남 시장에서 매출이 18% 늘어나면서 해외에서만 매출액 4850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올렸다.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