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타이어를 겨냥해 최대 52%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의 유럽 공략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타이어 업계는 유럽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는 식의 대응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타이어에 부과할 잠정 관세율을 각 제조사에 통보했다. 최종 관세율은 내달 중순께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유럽 타이어 업계가 중국산 저가 제품의 내수 시장 잠식에 맞서기 위해 ‘불공정 타이어 수입 반대 연합(CAUTI)’을 결성하고 지난해 4월 EU 집행위에 관련 청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EU 집행위는 중국산 저가 타이어가 시장을 잠식해 현지 산업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조사 협조 여부 등에 따라 관세율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금호타이어(073240) 와 넥센타이어(002350) 는 29.9%의 관세가 매겨졌다. 양 사는 다음 달 중순 최종 관세율이 확정되기 전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EU 집행위에 추가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유럽 시장이 차지한 비중이 40% 안팎인 만큼 관세율이 확정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 타이어 3사는 미쉐린타이어 등 프리미엄 타이어 수준의 품질을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었다.
이번 조치로 국내 타이어 업계의 공급망 재편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2028년 완공 목표인 폴란드 공장 건립을 포함해 한국·베트남 등의 거점에서의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의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는 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반면 헝가리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는 상대적으로 낮은 3.4% 수준의 관세율을 적용 받았다. 한국타이어의 유럽 판매 중 중국산 비중은 30%로 다른 경쟁사보다 낮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저율 관세를 부과 받은 배경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