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하나하나는 작지만 등불이 모이면 어둠을 밝힙니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평안해질 때 그 평안이 가정과 사회와 나라 전체를 밝히게 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마음 평안의 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계종은 불교의 치유와 평안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부처님오신날 즈음에 ‘마음 평안의 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달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국제선명상대회에 이어 이달 16∼1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연등회 행렬에는 전날 수계를 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스님 ‘가비’와 도반 로봇 ‘석자’ ‘모희’ ‘니사’도 참여한다. 로봇 불자들의 이름은 ‘석가모니’와 ‘자비희사(慈悲喜捨)’를 따서 진우스님이 직접 지었다.
진우스님은 “불교가 옛것처럼 인식되는데 불교만큼 첨단 종교가 없다. 불교의 첨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인공지능(AI)도 불교적으로 보면 그렇게 놀랄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AI에 불교를 잘 교육시켜 우리의 고통을 없애는 데 AI가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AI도 로봇도 사부대중(四部大衆·불교 신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교의 당면 과제로는 청년들과 소통하며 젊고 활기찬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불교박람회나 선명상대회 등 행사를 통해 젊은 세대가 불교에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불교에 호감을 가진 청년들이 불자가 되도록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방문객 중 81.7%가 MZ세대였고 국제선명상대회 참가자 중 20·30대는 55.9%에 달했다.
진우스님은 9월로 예정된 차기 총무원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선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총무원장으로서 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르도록 관리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총무원장 취임 후 종단이 가장 안정된 상태라고 자평한다”며 “종단이 안정 속에서 화합하면 불자와 출가자 감소 등의 난제들도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총무원장에 취임한 진우스님의 임기는 9월 27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