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이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가치(EV)는 약 3000억 원으로 책정됐지만 1000억 원 후반대의 부채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인수 금액은 12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얻어 하림그룹 계열사 엔에스쇼핑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가치는 약 3000억 원으로 평가됐지만 엔에스쇼핑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1000억 원 후반대의 부채를 떠안는 구조여서 홈플러스로 지급되는 현금은 1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289개 매장을 보유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로는 한때 1조 원이 거론됐지만 유통 시장 부진과 홈플러스 본사의 매각 유찰이 맞물려 낮아졌다.
하림그룹은 엔에스쇼핑을 통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품으며 식품·물류·유통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은 그동안 육계와 가공식품 분야에서 제조 역량을 쌓았지만 소비자 접점인 기업대소비자(B2C) 채널에서는 대형 유통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하림은 제조 제품을 직접 유통하고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채널을 손에 넣게 됐다.
법정관리(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은 기존 5월 4일에서 7월 3일로 약 2개월 연장됐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며 1000억 원을 웃도는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대주주 MBK파트너스로부터 받은 1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회생기업 긴급 대출) 자금은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보다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채권단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