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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만에 고국 땅 밟은 ‘말뚝이’…남영동에 걸렸다

04.05.2026 1분 읽기

‘말뚝이’는 본래 말을 부리는 하인을 가리킨다. 우리 전통 탈춤에서는 양반을 조롱하며 신랄한 풍자를 통해 계급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민중미술가 홍성담 작가의 판화 작품 속 ‘말뚝이’는 민중의 해방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식됐고, 독일에선 간첩 혐의로 구금된 그의 구명 운동을 벌이던 ‘말뚝이 모임’으로 이어졌다. 홍 작가는 “말뚝이가 봉산탈춤에서 민중을 뜻하는데, 전체적인 모양이 서구에선 십자가처럼 여겨졌던 것 같다”며 “판화로 담은 고통받는 민중이 서구의 해방신학 성직자들에게는 예수의 모습처럼 보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한국 민주주의 투쟁의 현장을 판화로 기록한 홍 작가의 주요 작품이 3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의 특별전 ‘다시 돌아온 편지’를 통해 1979년부터 1989년 사이에 작업한 ‘오월판화’ 연작 등 초기 판화 40여 점이 공개됐다.

홍 작가는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슬라이드 필름 형태로 전달된 ‘민족해방운동사’ 걸개 그림에 참여했다가 간첩 혐의로 수감됐다.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3년간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후배들은 그의 판화를 찍어 광주·부산·전주를 순회한 뒤 독일로 보냈다. 해외 여론을 움직여 홍 작가를 구명하기 위해서였다. 독일에선 브레멘, 함부르크 등에서 ‘환영받지 못한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열렸고, 국제앰네스티가 1990년 홍성담을 ‘올해의 3대 양심수’로 지정하는 계기가 됐다. 35년 만에 만난 판화 앞에서 홍 작가는 “판화 자체가 아니라 3년 동안 벌어졌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아크릴화인 ‘욕조-어머니 고향의 푸른 바다가 보여요’는 홍 작가가 안기부에 체포된 후 남산 안기부 지하 조사실에서 물고문 당한 기억을 되살려 2016년에 그렸다고 한다. 옆에는 홍성담과 동료 화가들로 구성된 ‘신안문화예술공장’이 탄핵시위 현장을 묘사한 걸개그림 ‘키세스군단’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의 민주주의 위기를 둘러싼 문제의식이 담긴 신작까지 포함해 작가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독일 귀환 판화, 집단 창작 신작,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회화, 미공개 서신과 기록물 등을 한데 모았다. 특히 전시가 열리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은 과거 국가폭력의 현장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있던 자리다. 정권의 폭력을 피해 독일로 떠났던 판화들이 이곳으로 돌아와 전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35년 만에 남영동으로 돌아온 홍성담의 판화는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역사의 증언”이라며 “국가폭력의 현장이었던 이곳에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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