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최대 계열사로 부상한 팬오션(028670) 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해운왕’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김 회장은 2년 전 인수합병(M&A)에 실패한 HMM(011200) 을 품기 위해 전방위 준비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015년 팬오션 인수 후 줄곧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외형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한 이듬해인 2016년 매출은 2조 원에 못미쳤지만 지난해에는 5조 4328억 원에 달하며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올해 1분기에도 팬오션 매출은 1조 508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 증가해 증권 업계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1409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4.4% 늘었는데 이는 2016년 한 해 영업이익(1679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팬오션 인수 후 10년 이상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탱커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등 에너지로 팬오션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김 회장이 팬오션의 외형 성장을 앞세워 HMM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2년 전 HMM 매각 과정에서 6조 4000억 원가량을 베팅해 경쟁사인 동원그룹을 제치고 HMM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와의 최종 협상이 결렬돼 결국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품는 데 실패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HMM 매각 작업이 하반기쯤 시작되면 하림그룹이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팬오션의 성장으로 인수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최대 난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