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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악화일로, ‘중동 쇼크’ 증폭 예방을

29.04.2026 1분 읽기

대내외 경제 여건이 나아질 기미조차 없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까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분기 말 전체 연체율 단순 평균치는 0.40%로 지난해 4분기 말(0.34%)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9년래 가장 높은 0.39%를, NH농협은행의 가계 연체율은 2016년 3분기 후 약 10년래 최악인 0.46%를 기록했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급증이 우려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월 말 NPL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11.6%나 불어 5조 773억 원에 달했다.

요즘 은행권 여신 건전성의 급격한 악화는 실물경기 부진 속에 중동에서의 이란 전쟁 충격과 국내 금리 인상 요인까지 겹쳐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에 대한 은행 여신 부실화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부문은 인공지능(AI)발 슈퍼사이클을 맞이해 전례 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여타 경제 부문의 사정은 녹록지 않아 은행 대출 부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란전이 두 달을 넘겨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경제 여건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 당국과 은행들은 중동발 쇼크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부진이 증폭되지 않도록 예방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여신 채권 부실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균형감 있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 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중 유동성 상황을 세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옥석을 가려 자금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하는 데 집중할 때다. 특히 대출 연체율이 크게 늘고 있는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의 분야를 주시하며 정교하게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난 등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건설사와 수출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 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신용 관리를 지원하는 종합적인 처방이 절실하다. 다만 금융 지원에 기댄 좀비 기업의 연명이 없도록 회생 불능한 부실 여신은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각 은행별로 충당금 등 방파제를 든든히 쌓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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