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5~10년 이내 인공지능(AI)을 통해 수백 가지 신약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허사비스 CEO는 27일 KBS 뉴스9에 출연해 “2~3년 전 ‘아이소모픽 랩스’라는 회사를 분사해 신약 개발 속도를 10배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10년 걸리던 신약 개발이 몇 달, 심지어 몇 주 만에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수백 가지 신약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길 바란다”며 “거의 들어 본 적 없는 이야기이고 공상 과학처럼 들리겠지만 향후 5~10년 안에 AI 도움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허사비스 CEO는 향후 2~3년 안에 피지컬 AI 로보틱스 분야에서 놀라운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공장 생산 라인을 돕거나 자동차 공장에서 활용되는 형태에서 결국 가정에서 집안일과 행정 업무를 도와주는 단계로 갈 것”이라며 “가장 기대하는 분야는 자동화된 연구실로 다수 로봇이 동시에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분야에서 한국이 가진 강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와 모바일, 현대자동차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봇공학에서 협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사들이 AI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AI 시대에 기성세대의 역할도 강조했다. 허사비스 CEO는 “우선 새로운 도구들을 활용해 자신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에게는 철학적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역할도 있다”며 “기술자뿐만 아니라 학계, 인문학, 사회 각 분야가 다음 시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함께 그려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