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재난에 대비해 무인 소방로봇 등 첨단 장비를 확대 도입하고, 응급환자 이송체계 전반을 손질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27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첨단 소방장비 도입과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지난달 18일 취임했다.
소방청은 우선 유독가스와 폭발 위험 등으로 소방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난접근성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장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에 4대가 배치된 무인 소방로봇은 향후 2년간 18대를 추가 도입한다. 대형 유류탱크 화재 등에 활용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도 호남권과 수도권으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화재 예방 점검 체계도 개편한다. 소방청은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화재 예방 분야 규제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관련 규제를 법이 명시적으로 금지한 사항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방서 중심의 단독 점검에서 벗어나 건축·전기·가스 등 관계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점검 체계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 청장은 “합동점검 체계로 개편하면 건축물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위험 요인을 더 정밀하게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환자 이송체계도 강화한다. 최근 고령 산모와 고위험 산모 등 응급의료 수요는 늘고 있지만 신생아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인프라는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비수도권 산모의 이송 지연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소방청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 119센터가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할 경우 중앙센터가 전국 단위로 병원을 직접 섭외하고, 원거리 이송이 필요한 경우에는 ‘119 에어 앰뷸런스’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김 청장은 이달 12일 발생한 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공장 화재 순직 사고에 대해서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약속했다. 현재 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소방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유가족에게는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현장 대원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과 치유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 대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첨단 장비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며 “국민 누구나 전국 어디서든 최적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