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해외 대신 국내 지방으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1분기 주요 리조트 예약이 증가한 데 이어 2분기 들어서는 지방 여행 상품이 잇따라 조기 마감되는 등 반사이익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2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올해 1분기 객실점유율(OCC)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부산 기장·경남 남해의 아난티 호텔 비회원 객실점유율도 이달 들어 지난해 4월보다 약 20%포인트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상승 소식이 퍼지면서 5~6월 투숙 문의 전화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지방 여행 상품 수요도 폭발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반값여행’ 사업의 경남 거제시 상품은 이달 15일 사전 접수 개시 3시간 만에 90팀 정원이 모두 채워졌다. 문체부 집계에서도 올해 1~2월 내국인 지역여행 횟수는 3931만 회로 전년 동기(3677만 회)보다 6.9% 늘었다.
해외여행 부담은 당분간 줄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214달러를 넘기면서 할증료 등급이 역대 최고인 33단계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기준 뉴욕·시카고 등 미주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만 56만 4000원으로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본격 오르기 시작한 2분기부터 반사이익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여름 성수기까지 고유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지방 여행 수요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