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여행객들이 해외 대신 국내 지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숙소 예약이 늘어난 데 이어 2분기 들어서는 지방 여행 예약이 잇따라 조기 마감되는 등 반사이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올해 1분기 객실점유율(OCC·전체 객실 중 실제 판매된 객실 비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부산 기장·경남 남해에 위치한 아난티 호텔의 비회원 대상 객실점유율은 이달 들어 지난해 4월보다 20%포인트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할증료 상승 소식에 5~6월 투숙 문의 전화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반값여행’ 사업도 조기에 예약이 마감되고 있다. 이달 15일부터 5월 말까지 진행되는 경남 거제시의 여행 사업은 사전 접수 시작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90팀 정원을 채우며 마감됐다.
실제로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내국인의 지역여행 횟수(3931만 회)는 지난해 같은 기간(3677만 회)보다 6.9% 늘어나는 등 지방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유가 급등으로 해외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여행을 택하는 여행객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14달러를 넘어서 할증료 등급이 사상 최고인 33단계로 확정됐다. 대한항공 기준 뉴욕·시카고 등 미주 장거리 노선의 경우 5월 유류할증료만 56만 4000원으로 뛰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분기부터 반사이익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여름 성수기까지 고유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지방 여행 수요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