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가 올해 자살 예방 활동에 본격 나서는 등 국민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나상호(사진) 원불교 교정원장은 20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화롭고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는 일에 종교적 책무를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불교는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앞두고 올해 중점 사업들을 소개했다. 대각개교절은 1916년 4월 28일 소태산 대종사(1891~1943)가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세운 날이다.
나 교정원장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20년 넘게 안고 있다”며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는 원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생명 존중, 생명 살림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불교는 현재 지역 노인과 북향민(탈북민), 군 장병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 ‘다시 살림’을 교단 차원에서 전 사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 15개 훈련원을 거점으로 맞춤형 명상 프로그램 ‘마음 온(on)’도 운영한다. 마음 공부는 직장인 번아웃(burn-out) 회복, 청소년 집중력 향상, 노년층 소외 예방 등 세대별로 특화하고 불교의 템플스테이와 유사한 체험형 프로그램인 ‘마인드 스테이’도 확대한다. 나 교정원장은 “원불교는 산속에 있는 불교와 달리 모든 교당이 도심 생활권 안에 있다”며 “600개 교당과 광역 훈련원을 통해 국민의 마음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적극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군종 장교 파견을 늘리는 데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나 교정원장은 “올해가 원불교 군종 승인 20주년인데 현재 육군에만 3명 파견 중인 군종 장교를 해군과 공군으로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과 관련해서는 “인류 문명의 진화와 편익을 위해 만들어진 AI가 전쟁에서 사람을 살상하는 도구로 변질돼 염려스럽다”며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도 개벽해야 한다’는 소태산 대종사의 개교 정신이 AI와 전쟁이 공존하는 오늘날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