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마케팅 경쟁에 은행원들이 서로 카드를 발급해 실적을 채우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나라사랑카드 발급을 도와달라는 글이 여럿 게시돼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만 38세 이하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예비역 등만 가입이 가능하다. 은행원들은 현역은 아니지만 예비군 자격으로 들 수 있다.
실제로 한 이용자는 “‘나사카’ 발급을 도와달라. 신용카드·체크카드·예적금 등 실적이 필요하면 맞춰줄 수 있다”며 실적 교환을 제안했다. 경쟁사인 은행 직원들이 일대일로 실적을 주고받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은 “직원마다 할당량이 정해져 있어 지인의 지인까지 총동원하는 상황”이라며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승진에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돼 사례로 1만 원 상당의 카페 기프티콘을 주는 등 사비를 쓰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는 신한·하나·IBK기업은행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인기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전사 차원의 실적 경쟁이 이어지면서 은행과 카드사뿐 아니라 계열 증권사 직원들까지 영업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나라사랑카드의 특성상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은행들이 사업 자격 획득을 위해 혜택과 금리 등을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비용을 고려하면 은행이 적극적인 영업을 독려하는 것이 맞지만 실제 효과가 없는 카드 실적 품앗이는 지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은 기본적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라면서도 “과도한 할당은 자제돼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