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제철 먹거리가 지방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공개한 ‘2026 여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특산물과 축제를 앞세운 지방 도시들의 숙소 검색량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서천은 대표 봄 별미인 주꾸미 영향으로 올해 1~3월 숙소 검색량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특히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수요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주꾸미는 3~4월 제철 식재료로 샤부샤부와 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 소비되며 계절성이 뚜렷한 만큼 여행 동기를 직접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지역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전남 진도는 봄꽃게 효과로 숙소 검색량이 23% 증가했고 충남 논산은 딸기 축제 영향으로 18% 늘었다. 특히 진도는 다음 달 열리는 꽃게 축제 기대감이 반영되며 검색량이 357% 급증해 ‘축제 프리미엄’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지난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린 논산 딸기 축제는 67만 명이 방문하고 150톤이 판매되며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흡인력을 입증했다.
“쭈쫀쿠 먹으러 간다”…SNS 유행이 여행 변수로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행이 여행 수요를 자극하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양상이다. 알이 꽉 찬 알주꾸미가 ‘쭈쫀쿠(주꾸미+두쫀쿠)’라는 별칭으로 확산되며 소비 열기를 키우고 있다. 과거 유행했던 두바이식 쿠키 ‘두쫀쿠’와 닮은 비주얼에서 비롯된 이 표현은 ‘어른들의 쭈쫀쿠’라는 밈으로 확장되며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공지능 트렌드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알주꾸미’ 언급량은 전년 대비 64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서울 마포·사당·방화 일대 알주꾸미 맛집에는 평일 저녁에도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등 체감 수요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제철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성이 더해지며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소비 심리가 여행과 외식 수요를 동시에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먹으러 가는 여행이 대세”…한국, 아시아 미식 강국 3위
음식 중심 여행 트렌드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아고다가 아시아 8개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은 미식 여행 선호도 3위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34%가 음식을 주요 여행 동기로 꼽으며 아시아 평균(31%)을 웃돌았다. 1위는 대만(47%), 2위는 베트남(35%)이 차지했다.
지역별 특산물 역시 여행 수요를 끌어올렸다. 경남 창원은 미더덕 영향으로 숙소 검색량이 34% 증가했고 전남 광양은 재첩으로 28% 늘었다. 계절·지역별 식재료가 뚜렷한 한국 특성이 미식 관광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는 “최근 여행객들 사이 현지 미식 문화를 경험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국은 지역별로 특색 있는 제철 먹거리를 갖춘 여행지”라고 말했다.
아는 사람만 몰래 받아 먹는다는 ‘반값 국내 여행’ ㄷㄷ 4월 벚꽃 여행비 ‘절반’ 돌려받는 루트 대공개
“해외여행 끝났다” IEA의 경고, 팬데믹 시절로 돌아가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