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 증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저평가 매력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8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골드만삭스 “코스피 8000 간다”…이익 전망 대폭 상향
2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 전략가는 한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30%에서 220%로 크게 높이며 지수 상단을 끌어올렸다.
보고서는 반도체와 산업재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시장 전체 이익 성장률도 약 4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5배로, 과거 고점 평균(약 10배) 대비 크게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주가에는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주주환원 정책 개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구조적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을 강조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지난 1월 말 반도체 중심의 매도세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글로벌 펀드 내 한국 비중이 여전히 낮아 추가 자금 유입 여지도 크다고 진단했다.
노무라 “상반기 8000 가능”…AI·HBM 슈퍼사이클 주목
앞서 2월 노무라금융투자 역시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제시했다.
신디 박·이동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반영해 지수 상단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슈퍼사이클, AI 설비 투자 확대, 방위산업 및 피지컬 AI 밸류체인 재평가 등을 핵심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29%,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PER 12~1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1~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8.6% 등을 적용할 경우 코스피 8000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변수”…구조 개혁 관건
증권업계는 이번 상승장의 핵심 동력으로 반도체 업종을 꼽고 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구조적 과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노무라는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주주권 보호 강화, 중복 상장 문제 개선, 재벌 중심 지배구조 개편 등이 뒷받침될 경우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장기간 이어져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와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사례처럼 시장 구조 개편과 거버넌스 개선이 병행될 경우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