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중동 사태로 철강업의 부담이 커지면 기계·전자 등 후방 산업에도 악영향이 퍼질 수 있다며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철강업체들은 이 위원장을 만나 만기 연장과 금리 감면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포스코·동국제강 등 철강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중동 사태로 인해 물류비 등 비용 증가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로 철강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정책에 따른 복합적인 영향으로 철강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은 철강업 자체에 그치지 않고 기계와 전자 등 후방 산업 전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금융위에 “금리 감면과 만기 연장을 비롯한 각종 금융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물류비와 전기 요금이 상승하면서 원가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수급 상황이 불안한 산업용 유류와 같은 기초 소재에 대해서도 공급망을 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책 사각지대로 꼽히는 중견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금융 지원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철강업체에 25조 6000억 원 규모의 정책 금융 프로그램과 53조 원가량의 민간 금융권 지원책을 통해 철강업체의 유동성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달 조성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통해 철강 산업의 구조 개선을 도울 계획이다.
금융위는 중동 사태로 피해를 본 철강업계 중소·중견기업에는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차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1년 이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P-CBO를 차환할 때 상환비율과 후순위 인수비율 및 가산금리를 완화한다. 철강 관련 업종에서는 3700억 원어치의 P-CBO가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