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늑대 ‘늑구’가 가출 열흘 만에 무사히 생포됐다. 늑구의 귀환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환영 밈(Meme)이 확산됐고, 늑구의 밈 코인은 포획 소식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해 오월드로 이송했다.
앞서 수색 당국은 전날 오후 5시 30분께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오후 9시 54분께 인근에서 늑구 추정 개체를 확인했으나 오소리로 확인되면서 재수색이 이어졌다.
이후 오후 11시 45분께 안영 IC 인근에서 실제 늑구를 발견했고, 17일 0시 15분께부터 약 30분에 걸쳐 포획 작전을 벌였다. 결국 수의사 입회하에 마취총을 쏴 늑구 생포에 성공했다.
수의사 확인 결과 늑구는 현재 맥박과 체온 등은 모두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이 공개한 사진에는 격리실 안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앉아 있는 늑구의 모습이 담겼다.
급등하던 ‘늑구 코인’, 포획 직후 30% 폭락
사냥 경험이 없는 늑대의 동물원 탈출기와 마지막 식사 내용 등 늑구의 탈출 서사와 함께 등장했던 밈 코인 ‘늑구’(Neukgu)는 포획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29.8% 하락한 0.00022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생성 후 한 때 24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3억원대로 급감했다.
영국 BBC가 늑구의 소식을 전하며 이 밈 코인을 언급할 정도로 화제였지만, 제작자는 생포 이후 별다른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그는 코인 생성 당시 “(늑구는) 갇혀 있을 존재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유퀴즈 출연 예고?”…온라인 수놓은 ‘늑구 환영 밈’
온라인에서는 늑구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유쾌한 밈이 잇따라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월드 내 늑대 우리 앞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 늑구를 향해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하는 사진이다. “오월드 늑구 환영! 돌아온 늑구를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까지 걸려 눈길을 끈다.
마치 2024년 중국으로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수천 명의 관람객이 용인 에버랜드에 몰렸던 당시 상황을 연상케 한다. 당시 에버랜드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6000여 명이 몰려 푸바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다만 근 시일 내에 이런 풍경이 실제 연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관종 대전 오월드 원장은 “이번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늑구는 동물원 내 별도의 장소에서 건강이 회복되고 안정될 때까지 보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밈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포맷을 패러디한 합성 이미지다. 방송인 유재석이 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맞은편에는 늑구가 사람처럼 의자에 앉아 마주보는 장면으로 연출됐다. 왼쪽 상단에는 ‘초대 손님: 탈출 전문 늑구’라는 자막이 붙어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유명인 또는 화제가 된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프로그램 특성을 차용해, 늑구가 유퀴즈에 출연해 탈출 서사를 직접 들려주는 듯한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