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로 우주항공 산업의 주요 원자재인 알루미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국내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R&D) 사업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3개월 선물 가격은 종가 기준 톤당 3620.2달러를 기록하며 13일에 이어 재차 3600달러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톤당 2388.6달러) 대비 52% 급등한 것은 물론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달 내로 미국-이란간 2차 종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미 평년보다 크게 오른 알루미늄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하지 못할 경우 우주항공분야 장비 개발 사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재흥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고강도·고강성 알루미늄 수급은 항공 및 우주 장비 개발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이라며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우주항공청은 올해부터 2117억 규모의 장비·기술 R&D 사업 5개를 새롭게 시작한다. 전기화 항공기용 고바이패스 터보팬 엔진 핵심기술·항공 가스터빈 엔진용 구조물 고강도 소재부품 개발 등으로 모두 알루미늄 소재가 필수적으로 투입된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이번주 내로 각 사업별 담당 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알루미늄 등의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추후 선정 기관 측과 사업비 조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우주기업들 역시 가격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에 대비해 알루미늄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다변화, 비용 구조 개선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업체 의존도를 낮춰 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