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가 네덜란드와 베트남에 각각 지사와 물류센터를 새로 연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 아이허브의 풀필먼트센터를 열고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는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며 주요 대륙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네덜란드 물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상반기를 목표로 현지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운영하는 헝가리 법인의 지사를 네덜란드에 두는 형태로 현지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네덜란드 진출은 국내 식품 회사의 물류 수요를 겨냥한 행보다. 네덜란드는 유럽 물동량 1위 항구인 로테르담항이 위치해 ‘유럽의 관문’으로 꼽힌다. 삼양식품, 농심 등이 잇따라 네덜란드에 법인을 세우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이들의 물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삼양식품의 해상 운송 물류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네덜란드 지사 설립이 이뤄지는 대로 물류창고 설립 등 현지에서 가능한 사업이나 시설 확충에 대한 검토와 실행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며 “중동전쟁 발발로 설립 속도가 다소 늦춰졌지만 상반기 중에는 설립을 완료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착공한 동나이 통합물류센터를 다음달 하순에 준공하고 본격적인 현지 물류 사업에 나선다. 동나이 통합물류센터는 2만 6167㎡ 규모로 냉장, 냉동 등 이른바 ‘콜드체인’ 물류가 가능한 시설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지 신선식품 수출입과 함께 보관, 배송 등 원스톱 토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부적으로 베트남 현지 콜드체인 물류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20%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23일 베트남 최대 농·축산물 유통 회사인 떤롱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와 쯔엉 시 바 떤롱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인 사업으로, 두 회사는 현지 콜드체인 시설이 구축되면 이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처럼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국내 물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올해 최우선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동나이 콜드체인센터 등 해외 거점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별 특성에 맞는 운영 전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굳건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물류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해외에서 대규모 사업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경쟁사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아직 적기 때문에 그만큼 글로벌 사업 확대 여력이 크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은 11.7%, 해외 법인 수는 18개로 경쟁사인 CJ대한통운의 해외 매출 비중(32.4%)이나 해외 법인 수(115개)보다 적다.
